내가 심심풀이 땅콩인가
20대 때는 "대학교"라는 소속감이 있었고 고등학생 때는 "교실"이라는 공동체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20대 후반이 되면 "취준"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이상한 압박감을 받는다.
시발. 욕하면 안 되는 건 줄 알면서도 친구들의 연락에 전전 긍긍할 때마다, 그들이 안읽씹 읽씹을 할 때마다, '일종의 심심풀이 땅콩인가.'라는 생각만 든다.
그러면서도 카톡 알림이 울리면 또 짜증이 난다. 이제는 카톡을 아예 무음으로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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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이 받아 놓은 연락처들 그리고 연락이 끊긴 친구들
대학교 졸업식도 같이 했으면서 필요할 때만 부르는 친구들이나, 심지어 소리 소문없이 편입한 사실도 안 알려주는 지인들도 있었다.
결혼식에는 부르지도 않았으면서 고등학교 때 얼굴 한 번만 봤다는 이유로 팔로우를 걸은 고등학교 친구들, 25살 넘어가면서 이제는 다 부질없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지금 혼자니까 인맥이 뭔가 다 필요 없었다.
더 웃긴게 뭐였냐면 삭제 된 내 머릿 속에서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 속에는 추억이 있지만 그 친구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친구들도 있다.
이 친구와는 어떠한 계기로 놀았는지도 모른다. '2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았던 것일까' 의미 없이 받아 놓은 연락처들은 다 쓸모 없다고 느꼈다.
진짜 인간관계 한 순간에 정리 되기도 한다. 이제는 놓아줘야 하나 보다.
취준이 시작되면 서서히 끊어지고, 취준에 성공하면 연락이 이어진다. 허무하지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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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인맥은 비지니스 같을까?" 아니다 안 그렇다라고 느끼는 반면에 일부는 비지니스 적인 관계라고 ..나조차도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은 친했던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그친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약간 사고 방식이 바뀌었고 어느 샌가 나와는 정 반대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심할 때는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들이 많아서 짜증이 났다.
이런 걸 이른 바 "필찾"친구라고 한다. 그런 친구들은 조금씩 걸러낼 용기가 필요하다. 그 친구들 절대로 버릇 못 고친다.
취준이 시작되면서 인간관계는 끊어지다가, 취준이 멈추고 붙을 때 쯤에 "나 합격됐어!"라고 연락이 온다.
그게 간사하다고 느껴 지는게, 일년이 지났든, 이년이 지났든, 나는 늘 축하하는 쪽이었다.
그리고 또 연락 끊긴다..개네들 맨날 잠수 탄다..
친구들의 행복만 축하하고 내 이야기는 정작 이야기 못하는 쪽이었다.
아니, 이 불평 불만을 여기에 토로하는 것도 웃기지만, 일년 넘게 연락이 없다가 꼭 잊어질 때 쯤에 연락한다는 것 자체가 웃겼다는 것이다.
이 친구들도 불안하다는 것 또한 아는데 내 연락은 다 무시하고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는 것이 마음의 상처가 된다는 것은 모르나. 취준, 합격은 정말 좋지
그러나 적당히 해야지.. 진정한 친구는 축하해 주지만, 일년 넘게 연락도 안하고 얼굴도 안 보고 그러던 친구가 갑자기 "취준 합격했다."라고 이야기 하면 축하해 줄 마음이 싹 사라질 것 같다. 그게 내 진심임..
나는 언제쯤 '연락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생각도 했다. 이제는 먼저 연락을 안하기로 했고,
카톡이 와도 늦게 받아주기로 했다. 일부러 무음으로 변경했다.
그 친구들이 하는 것 만큼 되돌려주고 갚아주기로 했다.
이제는 정말로 정리할 때도 됐다. 의미 없는 연락처.
친구 연락처를 삭제했다. 몇몇 친구는 일단 지켜 보고 있는 중이다. 더 막말하면 아웃시키거나, 나만 이어가는 관계라고 느끼다 싶으면 그냥 연락 취하지 않겠다. 굳이 인간관계에 미련을 두고 싶지 않다. 인생은 왜 독고다이 마이웨이인지 알겠다.
가족한테 잘하고 내 앞가림이나 신경쓰자 주변사람들이라도 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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