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대학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 '혼밥'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늘어남에 따라, 다들 집에서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되었다. 나는 대학생활이 즐거웠었지만 힘들었던 경우도 있었다. 대학 생활하면서 가장 심하게 들었던 말을 하나 알려주겠다.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밥친구가 없어서 거의 한학기는 혼자 먹었다. 타지 지역에서 온 학생이 나뿐이었고, 과에서 거의 나만 기숙사 생활을 했었으며, 다들 자취 아니면 통학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밥 먹는 것이 익숙해졌던 가운데, 우연히 교환학생 온 외국인 친구랑 밥을 같이 먹게 되었고, 어쩌다가 과 동기랑 친해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되게 예의 바르고 착한 얘라고 생각해서 다 같이 모여 다니고 밥 먹고 그랬다.
점점 친구들이랑 밥 먹는게 불편해졌던 이유 |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리가 이상한 것이, 혼자 밥 먹으면 측은하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에서야 '혼밥'이라는 단어가 생겼지만 혼자 밥 먹으면 '뭐야 왜 혼자 먹어~ 친구 없어?'라고 되물어 보거나, 자기가 혼자 밥 먹기 싫어서 꼭 사람들을 끌어 모아 밥을 같이 먹게 했다.
처음에는, 같이 먹는 것도 나쁘지 않네 생각을 했지만, 그 사람 시간에 맞춰서 식당에 가서 줄을 서고 밥 다먹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행동이 점점 친하더라도 불편했었다. 더 불편한 건 아무래도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부정 교합 교정 중이었기 때문에 밥 먹는 속도가 느린데, 밥 먹을 때는 평상시와 달리 다른 사람들 속도에 맞춰서 먹으려고 하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먹었다.
다들 먹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괜히 눈치보이고 기다려준다고 하더라도, 신경 쓰여서 밥을 버리는 일이 일상이었다. 그러면 주변에서 '왜 밥을 먹다가 말고 버리는 거야~'하고 놀랬다.
그때문에 사람들이랑 같이 밥 먹는 게 힘들었었다. 나랑 밥 먹는 속도가 비슷한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랑 너무 성향이라든지, 밥 먹는 속도도 똑같아서 자주 같이 다녔다. 그러나 단점이 통학이어서 몰래 기숙사 밥 같이 먹고, 자취할 땐 자취방에서 밥 먹으면서 돈 절약했다.
그러다 괜찮게 지내던 도중, 사건이 터졌다.
왜 나를 혼자 밥 먹게 했냐, 인성 좀 챙겨라 |
모두가 바쁜 아침 시간대, 어쩌다가 외국인 친구가 혼밥 하는 걸 보았다. 우연히 마주쳐서 같이 밥 먹게 되었고, 그 친구는 이미 나보다 빨리 와서 다 먹은 것이다. 항상 일교시가 있는 걸 알아서 먼저 가라고 이야기했으며, 그 뒤에 과 동기 한 명이 왔었는데 안경을 안 가지고 와서 잘 안보였고, 당연히 우리 쪽으로 와서 같이 먹을 줄 알았으나 우리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고 다른 곳으로 가서 혼자 먹길래
'아 바쁜가 보다'
이런 생각을 했다. 나도 혼밥을 하고, 그 친구도 혼밥을 하던 중 밥을 다 먹은 외국인 친구가 그 친구한테 가서 "왜 혼자 밥 먹었어? 우리 다 너 봤어." 하며 이야기를 해서 그 친구가 표정이 확 굳어진 것이다.
그러고는 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언니 왜 혼자 밥 먹게 했어? 외로웠잖아. 인성 좀 챙기자.'
나보다 한 살 어린 동기한테 그 말을 들은 나도 억울했지만, 따지고 보면 같이 밥 먹은 순간도 5분 채 되지 않았다. 나는 매일같이 거의 혼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찰나의 순간에 혼밥 한 것이 불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한테 그러한 문자를 보내서 그게 아직도 약간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사건은 잘 해결되었냐고? 어쩔 수 없이 사과했지만, 굉장히 쿨한 척 받아준 그 동기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 알고 보니 주변 사람들 말로는 그 친구 인성이 더 별로라고 이야기하더라.
지금의 나는 |
살다 보면 밥 먹을 때 사람들 이야기 들어주는 것이 힘들어서 혼자 먹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다. 혹은 밥 먹는 속도가 느려서 나처럼 혼자 먹는 것이 편한 사람도 있다. 지금의 나는 무조건, 전에도 항상 이야기했지만 밥 먹는 속도 때문에 음식 빼앗기는 일이 일상이었어서 혼자 먹는 건 외롭지 않다.
오히려 불편한 건, 친하지도 않은 사람끼리 모여서 밥 혼자 안 먹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게 가장 불편했다. 만약, 나보다 빨리 밥을 먼저 다 먹은 사람이 있다면 "그냥 먼저 가~!"라고 이야기한다.
옛날에, 밥 혼자 먹는 것이 외로워서 밥친구도 두었었지만, 친구들이 자퇴하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다들 기숙사를 퇴사했었다. 기숙사 밥 안 먹고 학식 사 먹을 수도 있었는데 돈 나가는 일이 너무 싫어서 혼밥을 망설였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혼자 밥 먹는 것에 크게 뭐라 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혼밥이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728x90
'대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생활' 1교시는 지옥이야 (0) | 2021.08.23 |
---|---|
"대학생활" 친구 많은게 좋은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 (0) | 2021.08.20 |
"대학생활"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0) | 2021.08.20 |
"대학생활" 인간관계 스트레스 대처법 (0) | 2021.08.12 |
"대학생활" 대학교 성적 C+은 재수강 해야하나 (0) | 2021.08.11 |